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어요.
보러갔던 전시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소장품전(이하 합스부르크전)이라고 하네요. 친구들이 엣적부터 가고싶다고 해서 티켓도 미리 사두고 대기하고 있었어요.
박물관에 다니면서 즐겁다고 느끼는건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인데 박물관에 같이 다녀주면서 해설도 해주고 감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인 것 같아요.
사진을 다시 들춰보니 주로 찍은게 초상화인데 유화란 정말 대단해... 인터넷에서도 종종 보는 작품들인데 역시 직접 보는 건 그 위압감이 달라요. 레이스며 무늬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고 크기가 큰 작품은 또 그것대로 멋지고...
제일 좋았던 작품은 마리아 테레지아의 초상화였네요. 친구들이랑 이 큰 초상화 앞에 한참을 앉아서 왕의 위엄이 느껴지고 멋지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주르륵 앉아서 해설해주는 친구를 가운데 두고 이야기를 듣는게 정말 즐거웠음
두시간반동안 구경하고 기진맥진함 하지만 그래도 밥은 먹어야한다.
연말파티겸 뷔페에 갔어요.
https://naver.me/FuVEHJ9R
간장게장이랑 육회가 맛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육회는 너무 기대를 해서 그냥 그랬어요. 게장이 짜지 않고 맛있었음!
뷔페에서 간식까지 세접시 이상을 못 먹는데 가짓수가 많지 않아서 되려 괜찮았어요. 맛도 나쁘지 않았음!
일단 친구들이랑 열심히 꾸미고 만나서 뷔페에서 식사를 한다는데 의의가 있는거겠죠. 너무 오랜만에 구두도 신고 화장도 해봤어요. 이날 차려고 멈춰있던 시계에 건전지도 갈았음. 연하장도 열심히 챙겨서 돌리고 즐거웠어요. 그리고 집에 와서 뻗고 말았다...
근처 카페에 갔는데 핑크 와인 에이드라길래 궁금해서 시켜봤더니 정말 와인이어서 좀 당황했음(맛있었음)
상상도 못했는데 친구 하나가 1년뒤 열어보는 타임캡슐을 준비해와서 정말 오랜만에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써봤어요. 이런건 초등학교... 중학교 이후로 해본적이 없었는데ㅋㅋㅋㅋ
원래라면 별말 못쓰고 급하게 마무리 했을텐데 최근에 연하장을 쓴다고 엽서를 20장 가까이 썼더니 어떻게든 썼어요. 1년뒤에 열어보면 23년의 연말이나 24년의 연초겠네요. 벌써 기다려짐.
이번에 우정반지를 맞추고 처음으로 다섯명 다 반지를 잊지않고 끼고왔는데 젤 안끼고 다닌 애 반지가 너무 쌔삥이라 세상물정 모르는 반지라고 했던게 웃겼음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활동들이 즐거워진다는게 정말 신기함... 어린애들한테 소중한 경험이라고 강조하는 것들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땐 대부분 소중하다고 느끼지 못할 것들이라서 그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깨달아가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른스러워진다는건 지름길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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