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정읍 가을여행

    꼭 하나씩 있는 우정 반지 빼먹고 안 가져온 애(저는 아님)

    옛날엔 여행도 사진 찍는 것도 안 좋아했던 것 같은데 꾸준히 같이 가자고 해주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점점 좋아하는게 느는 것 같아요. 전에 바빠서 참가 못한 강릉여행 이후로 꾸준히 다음에는 나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해준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난 좋은 친구를 뒀구나...
    암튼 이전엔 내 취미생활에 매몰되어 있고 남들 챙기는 것도 서툴렀다는 생각을 이렇게 여행 다녀올때마다 하게 돼요. 지금 잘 챙긴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보단 낫지않나 싶고...(아닐시? 제가 좀더 잘해보겠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날 보여줄게)

    물론 아직도 가족단위 여행에선 어떻게 해야좋을지 잘 모르겠음.. 솔직히 좋았다고 하면 되는데 이게 가족들 사이에선 왜이렇게 어려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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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성서원

    여행에 오면 이런곳을 가보고싶어하는 친구들이 이 파티밖에 없다보니 평소에 가보지 않는 곳을 많이 가보게 돼요. 가족들이랑 와도 동생들이 관심이 없다보니까 슥 보고 바로 가게되는 일이 많은데 친구들이랑 와서 느긋하게 둘러보고 사진도 많이 찍으니까 감회가 새로웠어요. 단풍도 예쁘고 날씨도 정말 좋았고 마루에 누워 뒹구는데 시골이라 조용하고 근처 주택가에서 키우는 동물들 소리가 들리는데 이런 것도 좋구나~(닭이 양쪽에서 엄청 울어대는데 그건 좀 웃겼음) 찬찬히 뜯어보면서 옛가옥의 매력을 알아가게 되는 중이에요.

    팜플렛이 있었는데 구성이 괜찮아서 들고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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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농민운동기념관

    졸업한 이후에는 박물관을 포함해서 역사기념관에 가볼 일이 없어서 신선했어요. 그리고 나는 학생때 정말 사회를 싫어했구나 싶었음(ㅋ) 올해 5월에 신축해서 구관 신관 둘 다 존재했어요. 구관은 확실히 옛날에 만들어진 곳이라는 게 실감이 날 정도로 관리가 부실한 부분이 보였는데(고장난 전시기기 수리를 안해두는 부분이라거나...) 신관을 진짜 멋지게 잘 구성해놔서 감동해버림;
    종종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영상전시실이 진짜 잘 되어있었던 걸 생각하면 요즘 전시 붐은 영상이 맞나봐요. 영상이랑 벽에 라이트 쏴서 꾸며둔게 꽤 많았는데 확실히 관리하는 사람도 편하겠다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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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읍 쌍화차거리

    여기 전설의 쌍화차거리라고 이름 진짜 개간지난다면서 갔는데 이름이 바뀌었는지 정읍 쌍화차거리가 되어있어서 아쉬웠네(ㅋ)
    이런데가 아니면 평생 쌍화차를 마실 일이 없을테니까 도전해봤어요. 같이 시킨 친구는 한입 먹고 리타이어했는데 저는 생각보다 마실만 했어요. 한약을 종종 먹다보니 이젠 걍 집에 내거 남아있으면 음료수마냥 갖다마셔서 약 먹는 기분으로 다 마심; 하지만 식사하고 카페에 와서 약 먹는 기분으로 입가심이라니 그건 좀 아니지않아? 이번에 마셔본걸로 쌍화차는 그만 마셔봐도 될 듯.
    이거 마시면서 우리중에 떡을 그리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내어주신 다과로 떡을 먹으면서 걍 난 떡을 좋아하는구나.. 이러기만.. 물론 좋아하는 종류가 한정되어 있어요. 가래떡은 좋아하는 떡에 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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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동네 가족팬션

     

    송참봉 조선동네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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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골때리는 팬션이라고 모두의 동의를 받고 다녀온 팬션ㅋ 생각보다 좋았음! 온돌바닥은 이렇게 뜨겁단말인가... 자면서 지옥불 속에서 몇번 깨긴 했지만 따뜻하게 잤습니다. 하지만 난 역시 좀더 깨끗한 쪽이 좋은 것 같아. 집에서 여행다닐때 오냐오냐 호텔에서 묵었더니 벌레를 버티지 못해버리는데...(그럼에도 잘잤습니다)
    무엇보다 백숙이 진짜 맛있었어요.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막걸리를 마셔봤는데 이렇게 탄산음료같다고?? 입에 맞았어요. 앞으로 마실 일이 생기면 같이 먹을 수 있는게 늘어서 기쁨
    주변이 어두워서 그런가 별이 잘보였어요. 별은 어릴 때 가족여행으로 바다에 가서 아빠랑 같이 봤을때 이후로 선명하게 본 적이 별로 없는데 감회가 새로웠음... 이때가 딱 월식이어서 그걸 이런데서 볼 수 있었다는게 너무 좋았네... 밥 먹으면서 중간중간 나와서 달 가려지는거 보고 들어가고 숙소 앞에 있는 평상에 누워서 별자리 어플로 별자리 확인했던 것도 재밌는 추억이었음... 새벽에 안개가 낄 줄 알았다면 더 오래 보고 들어가서 놀았을텐데 아쉽기만 해요.


    숙소에서는 간식을 까놓고 먹으면서 1페이지짜리 크툴루를 했어요. 중간에 마스터 직위 토스받았는데 이 룰 간단명료하고 재밌어서 갖고다니면서 아무하고나 종종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나리오 구성에 필요한 부분이 한 페이지 안에 다 담겨있다는 지점이 굉장했음;

    이번에 마스터링 하면서 느낀건데 저도 원래는 시나리오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던 티알피져였는데 이번에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게 신기했어요. 친구들도 잘 따라와줘서 오랜만에 즐거운 오프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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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이 젖을까봐 방안에 들여놨어요

    아침에 숙소 근처에 안개가 멋있게 끼어있어서 잠깐 산책을 했는데 좋았음... 고양이가 두마리 있었어요.
    원래 움직이려던 시간보다 1시간정도 늦장부렸지만 우리치고 열심히 움직인 듯?? 가자마자 주차공간이 없어서 좀 당황했는데 내려올때 보니까 사람이 더 많아져서 우린 일찍 움직인거구나~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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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장산

    내장산을 처음 와보는게 아닌데 이렇게 열심히 보고 돌아다녀본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등산도 정말 오랜만이었음... 요즘 운동을 하면서 무릎이 땅에 닿는 자세로 있으면 너무 불편해서 이걸 어떻게 해야 나아질지 고민중인데 등산을 해보니 생각보다 무릎이 아파서!! ㅋㅋㅋ 쉬는 기간에 뒷산을 오를까 생각하던걸 접었음... 중간에 갑자기 컨디션이 순식간에 망한걸 빼면 보람차게 돌아다녔어요. 가을단풍은 정말 예쁘구나... 주운 단풍은 친구가 또 레진아트로 만들어주겠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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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J.FOREST

    집에 가기 전에 드른 카페 J.FOREST
    다른것보다 정원이 정말 예쁘게 꾸며져있어서 좋았어요. 여름에 오면 밖에서 마셔도 좋을 듯. 엄마가 이런 카페를 좋아하셔서 같이 오고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이포렛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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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알차게 돌아다닌 여행이었네... 주변에 호캉스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 뿐이다보니 이렇게 계획을 열심히 짜서 돌아다닐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운전해준 요이와 최고의 사진사 태니에게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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